신안군 흑산면 이사도움

개의 소리 없는 움직임이 은밀히 추진되는 가운데, 시간은 계속 흘러 칠월하고도 십오 일

十五日 로 접어들었다. 지옥성에 찾아왔다. 일반이사 작업을 힘들게 만들었다. 손을

멈추지 않는 마등을 바라보며 잔비는 몹시 기뻤다. 통하는 땅굴이 완성된 지 이틀이

지났다. 재점검을 완료한 지도 이미 하루가 지났다. 시각, 우리는 행동을 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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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구 호 뇌옥, 어두운 정적 속으로 설유흔의 음성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미니이사

각자에게 지급된 주먹밥 한 덩이, 평소라면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을 그들이었다.

이사도움 오늘은 웬일인지 누구 하나 먹으려 하지를 않았다. 앉아 있기만 했다.

실룩였다. 미소처럼 보였는데, 자세히 도를 닦는 고승들이 된 것 같군. 표정들이 너무

엄숙해. 그러나 먹기 싫어도 먹어 두라고. 먹어야 작업장에 갈 게 아닌가 말이 떨어진

순간, 모두의 눈이 번쩍 뜨여졌다. 말이 갖는 의미, 그것은 곧 탈출이었다.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진리 58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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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도록 새파랗게 빛나는 눈빛, 눈빛들 이사도움 살고자 하는 도박이다. 지방으로이사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주먹밥을 입 안에 쑤셔 넣더니, 정신 없이 씹어 삼켰다.

주먹밥을 집어 넣고 씹어 대고 있었다. 설유흔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옆으로 시선을 던졌다. 백무결이 그림처럼 단아한 모습으로 눈을 감은 채

정좌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준수한 얼굴이 왠지 굳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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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놓여 있었다. 단지내이사 그에게 내밀었다. 이사도움 눈이 천천히 뜨여졌다.

응시하며 나직이 입술을 떼었다. 백무결의 말을 막았다. 말도 하지 말자. 지금은 단지 이

한 덩이 주먹밥을 먹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주는 의미, 백무결은 그 의미를 알고

있었다. 덩이의 주먹밥에 그들의 삶과 죽음이 걸려 있는 것이다. 주먹밥을 쥐어 주었다.

미친 듯이 휘몰아치는 태풍을 좋아한다. 베어 물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것이 제왕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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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그 어떤 어려움도 사소한 것으로 만들어 버릴 듯한 설유흔의 웃음이었다. 이사도움

나를 꼼짝 못하게 만들고 있어. 정말 마력적인 웃음이 다, 유흔. 끄덕였다. 바로 그거다.

이사용역 모습은 매우 특이했다. 정말 맛있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그가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음식이 아무리 하찮고 맛없는 것이라도 왕성한 식욕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 모습에서 언제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곤 한다. 백무결도 설유흔을 따라

주먹밥을 먹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