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운반

그의 웃음은 차분했으며 편안한 것이었다. 자신이 평범하고 무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편안하고도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었소. 화물비용 듣기만 했다.

딸과 세 아들이 있었소. 큰딸은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에게 시집을 갔소. 그러나

애석하게도 너무 교만했다고 할까, 그래서 그들 부부는 매우 일찍 죽어 버리고

말았구려. 적이 있었다. 둘째 딸도 일찍 죽었소. 상사병으로 죽은 것이오. 그녀는

마음속으로 한 사람을 좋아했는데 바로 그 상대자가 우리집의 하인이었소. 그녀는 감히

말을 하지 못했고 우리들도 몰랐소. 그래서 우리들은 그녀를 다른 한 사람에게 짝지워

주려고 했는데 혼인을 하기도 전에 그 애는 죽고 말았소.

마음속의 생각을 털어놓았다면 우리들은 결코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오. 나의 그 하인은

결코 못된 애가 아니었으니까 탄식이었다. 이삿짐운반 하지만 지나간 과거 때문에

슬퍼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요절하고 말았지. 그리고 차남은 누님과 자형의 원수를

갚겠다고 달려가더니 음산에서 싸우다 죽고 말았구려. 집안의 큰 소저를 암살한 음산의

고수들 역시 그 일전에서 한 사람도 살아 남지 못했다. 이삿짐보관창고 집안의

불행이지만 나는 결코 그 어떤 사람을 원망해 본 적이 없소 사람에게는 그 자신의

운명이 있는 것이오. 행운이든 불행이든 다른 사람을 원망할 필요는 없는 것이오. 이 몇

년 동안 나도 점점 인생을 달관하게 되었구려 일을 당한 후에 심경의 평정을

유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상번천리 12705

이제 나는 정말 달관했소. 이런 불행한 일들은 어쩌면 우리 사씨 집안 조상들의 살육이

너무나 심했던 업보가 아닌지. 이삿짐운반 듣는 사람을 탄복하게 만들었다. 남에게

감추려고 하는 자기 가족간의 사사로운 일이니 남에게 알려줄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그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준 것은 혹시 나를 죽은 사람으로 간주했기 때문이

아닐까 어떤 비밀도 누설하지 않는 것이다. 개의치 않았다. 당신은 물론 나에게 셋째

아들 사효봉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오.

매우 총명했소. 사씨 집안의 영기는 모조리 그 한 몸에 모인 듯했소. 명검객인 화소곤을

격패시킨 사실을 알고 있지요. 이삿짐운반 않았으며 너무나 교만했소. 그래서 열 몇 살

먹은 어린애를 안중에 두지 않았던 탓에. 한 사람이 검술을 배우려고 한다면 모름지기

마음을 성실히하고 올바르게 해야 하며 절대로 교만해선 아니되오. 교만하면 방심하게

되고 추호라도 방심하게 되면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오.

연십삼은 귀기울여 듣고 있었다. 이삿짐운반 애는 결코 그런 폐단이 없었소. 그는

어릴적에 명성을 떨치게 되었으나 한번도 그 누구를 얕잡아 본 적이 없었소. 수 없어

길게 한숨을 불어 냈다. 아아 단지 그 점만 하더라도 그가 천하 무적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우연이 아님을 알겠군요. 내쉬며 그 말을 받았다.